보건복지부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2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따라 상담·치료 등의 사례관리 서비스를 받은 1만1천321명을 분석한 결과, 자살위험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분석을 보면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서비스 전과 후로 각 15.6%와 6.5%를 기록해 약 60%가량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18.8%포인트(P), 불안·초조를 느끼는 사람은 10.0%P, 충동성을 느끼는 사람은 12.0%P 감소하는 등 자살위험요인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정부는 자살시도자가 자살을 재시도하는 것을 막고자 2013년부터 지역사회 응급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해 자살시도자에게 정신과적 치료와 퇴원 후 최소 1개월 이상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기관은 이달 기준 전국 85곳이다.

자살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적이 있는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 이상 높다.

지난해 총 80개의 병원을 내원한 자살시도자 2만 6천53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자살시도자는 전체의 65.2%(1만7천294명)로 남성34.8%(9천244명)보다 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7.9%(7천400명), 10대 16.5%(4천368명), 30대 13.6%(3천607명)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 수는 증가했으나, 20대 비율((29.7% → 27.9%)은 소폭 감소했고 10대 비중은((14.7% → 16.5%)) 증가했다. 

연도별 사업 수행기관 수 및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수 [보건복지부 제공]
연도별 사업 수행기관 수 및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수 [보건복지부 제공]

자살시도자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성·연령대별로 충동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살시도 동기로는 정신적문제(38.1%), 대인관계(18.9%), 말다툼(10.3%), 경제적 문제(6.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약물음독(56%), 둔기/예기(예리한 물건)(20.1%), 농약음독(6%), 가스중독(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를 암시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자살시도자는 절반 이상(56%)이었다.

사례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1만 1천321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이 약 60% 감소했다. 

복지부는 이는 우울감(18.8%p), 불안/초조(10.0%p), 자살사고(11.4%p), 충동성(12.0%p) 등의 자살위험요인이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사업을 수행한 결과, 수행 병원은 25개소에서 80개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 자살시도자 분포와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하여 수행병원을 확대했고 현재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의 48%가 참여하고 있다. 

내원자 수는 사업 초기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1천721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2만6천538명까지 늘어났으며 누적 내원자 수는 15만868명이다.

연령대의 경우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7.4%에서 16.5%로 약 2배 이상 높아졌고, 20대는 11.1%p 증가했다. 반면 40대,30대, 50대, 60대는 각각 9.4%p, 2.7%p, 4.6%p, 0.8%p 감소했다. 

사업이 진행된 지난 10년간 응급실 내원자 수는 15배(1천721명→2만6천538명) 이상 증가했고, 지역사회로 연계돼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자살시도자도 32배(135명→4천341명) 이상 늘었다.

복지부는 "이번 결과를 통해 응급실에서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과 서비스 제공이 자살위험 감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10년간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바탕으로 생명안전망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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