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의 현대화 및 확장 공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지구관측위성 '플레이아데스 네오'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는 트럭 크레인이 수직엔진시험대(VETS)와 접이식 가림막에 새 하늘색 패널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수직엔진시험대는 북한 최대의 액체 연료 엔진 시험시설이다.

크레인은 패널 설치를 마친 뒤 이달 5일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38노스는 새 패널의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유지 보수 또는 외관상의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시험대는 여전히 작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3∼30일 사이엔 해안 발사대에서 서쪽으로 약 35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보안 검문소가 들어섰다. 발사대로 이동하기 전 화물과 인원을 확인하는 데 사용될 조명과 센서 등이 눈에 띈다.

또 지난 5월 말에는 정찰 위성 발사 시도 이후 해안 발사대에 새로운 코팅제가 도포된 것도 이달 5일 위성 사진에 잡혔다.

해상도상 정확히 무엇인지 알긴 어렵지만 물체와 자재 반입도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위성 발사대의 이동식 이송 구조물은 지난 5월 발사준비동에 접해 있던 기존 위치에서 옮겨졌으며 그 자리에는 접이식 적재 경사로로 보이는 세 개의 직선형 물체가 놓여 있다. 이 경사로를 통해 발사체 부품이 발사준비동과 이송 구조물 간 이동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몇 달 동안 오래된 수평 조립동 주변에서는 마당에서 차량이 빠져나가고 서쪽 마당에 자재가 쌓이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마당에 보관된 자재들은 6월 말부터 철거됐지만 어디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안과 발사대를 잇는 신축 터널의 최근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촬영된 사진상 터널의 동쪽 입구가 잘 드러나는데, 폭 13m, 높이 6m 정도의 반원·아치형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잠정 추정치로, 아직 노상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터널을 더 깊게 파서 여유 높이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북한의 미사일 운반 차량은 높이가 6m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모든 로켓이나 발사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터널을 더 깊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이 터널 입구는 일반적인 도로나 철도 터널보다 넓어 단순한 '통과' 목적이 아닌 장비 보관 등 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위성 발사장을 시찰하며 현대화를 위한 시설 확장과 개축을 지시한 이후 꾸준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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