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7∼8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29일 "공식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보스턴 현지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일 당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양국 간 조율에 따라 방한 일정에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 방한이 이번에 성사된다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난달 방일에 따른 답방 차원의 성격으로,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17일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정상화 및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지방신문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방한에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애초 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올여름께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지난 26일(미 현지시간)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조된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방한도 앞당겨 추진되는 분위기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아프리카 4개국과 싱가포르를 순방할 예정이라 방한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 추진은 내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앞서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한일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고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에 윤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G7 정상회의 기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한미일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1일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축으로 해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지난 27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 방한 추진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다시 지정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한 직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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