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 지원법(CHIPS Act)과 관련한 우려를 표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해 우호적 방향으로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타이 대표 접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지원법의 가드레일 조항 발표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해 한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 등과 관련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우호적인 방향으로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반도체 지원법의 보조금 신청 세부지침과 관련해 과도한 수준의 정보 제공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호적 고려를 요청했다.

이에 타이 대표는 "반도체 지원법과 IRA 관련 한국 정부와 기업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지난 70년간 양국이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으로 발전해왔음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군사안보에서 경제안보, 첨단기술, 문화, 인적교류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성공적인 FTA(자유무역협정)로 평가받는 한미 FTA를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이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인도·태평양 지역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타이 대표는 한국이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하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의를 표했다.

이 대변인은 "타이 대표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과 리더십,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의 리더십과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헤더 헐버트 USTR 비서실장, 크리스토퍼 윌슨 USTR 대표보가, 우리 측에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최상목 경제수석,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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