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사상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수가 2만8천 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텐트와 의약품, 전력 설비"라며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 물품을 최대한 확보하고 튀르키예 측과 신속히 방안을 협의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앞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각 부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지정해 당면한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도 "6·25 전쟁 당시 우리에게 준 형제국의 도움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지진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조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조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변인은 튀르키예 구호 관련 관계 차관·비서관 회의가 있었으며, 약 2천300만 명의 이재민 발생이 예상된다는 보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에서 임시 텐트, 의약품과 의료기기, 발전용 설비 등이 시급하다며 "상세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부가 현재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천200장을 확보해 오는 16일 밤 11시 군용기 편으로 2진 구호대와 함께 보내려 대기 중"이라며 "중앙의료원 72명, 민간 의료인력 300명 정도를 확보했고, 이 중 29명이 일주일 내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대한적십자사 등 7개 모금단체와 주요 기업, 종교계,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기부 등으로 약 370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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