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3천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천377명으로 늘어났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3천252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천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끝없이 나오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일대의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일대의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됐다. 

역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

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함께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소 9명의 어린이와 몇 명의 성인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도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 6살 소년이 잔해에 갇힌 지 닷새 만에 구조됐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소방 관계자로부터 구조ㆍ수색 작업 중 유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소방 관계자로부터 구조ㆍ수색 작업 중 유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기준 구조 인력 12만1천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2천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천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전 세계 95개국이 원조에 나섰고, 이미 60개국에서 온 약 7천명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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