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내 상황실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피해 민관합동 해외지원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내 상황실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피해 민관합동 해외지원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정부가 7일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총 110여 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런 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방부 쪽에서도 구호 가능 인원을 추가로 보내기로 해서 50명이 긴급구호대에 추가 합류할 예정"이라며 "총 인원은 110명이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가 긴급구호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측 파견 인원도 "수색구조가 가능한 요원들과 의무요원 약간 명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국방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인원 50명가량을 KC-330 다목적 수송기에 태워 튀르키예 현지로 파견해 수색·구조와 의무요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전날 밤 외교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이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됐다.

정부는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요청을 접수했으며, 박진 장관이 이날 오전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적극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 긴급구호대 전원은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현지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을 지시했다.

정부는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구호대를 파견한다는 방침이지만 군 수송기 출발 준비, 영공통과 협조를 위한 협의, 수송기 착륙 관련 터키 당국과의 행정적 협의 등에 시간이 걸려 아직 출발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석 대변인은 파견 시점에 대해 "현지 상황, 특히 시설이 안정되는 등의 공항 상황에 따라서 결정이 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신속한 구호 이행을 위해 조현동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 긴급구호본부를 설치했다.

이밖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함께 피해를 본 인접국 시리아에 대해선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리아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어 직접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북서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과 관련해 유엔 측 요청에 따라 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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