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의 오는 15일 강원행(行)에 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의원이 강원도 춘천을 찾는 것은 4.27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함일 것”이라며 “차기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지방선거 때 빼앗겼던 강원지사를 찾는데 일조해 대권 행보에 이득을 얻겠다는 것인데 염치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제역으로, 강원지역 폭설로, 강원도민이 울고 있을 때 박 전 대표는 어디에 있었나”라며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 받는 민생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대권행보만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박근혜 의원이 침묵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라고 변명한 것이 10여 일전”이라며 “그때는 조기 대선 과열을 우려하더니 정치지도자로서 자신의 본분을 외면하고 한가한 대권행보만 하는 박근혜 의원의 이중성에 국민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정치현안에 대해서 얘기 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신 분이, 갑자기 왜 강원도에 현안을 챙기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 전 사장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해 주는 모양새가 되면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자칫 선거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또한 이광재 전 지사의 빈 자리를 채우는 보궐선거인 만큼 강원도에서 지면 보궐선거 지는 것과 같다는 위기감도 고개를 들면서 더욱 속을 태우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정식 후보도 되기 전에 한나라당에 입당 한 것만으로 엄 전 사장에 대한 맹공을 펼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며 긴장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민주당의 반응과 관련, "대표시절부터 평창올림픽 유치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선거는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이라며 춘천 방문은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님을 밝혔다.

손 대표도 15일 강원도에서 '희망대장정'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직 어느 지역으로 갈지는 정하지 않은 만큼 박 대표와의 조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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