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미국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이 앞으로 1년 이내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경제 전문가 6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3%가 향후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49%) 같은 조사보다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과반이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했음에도 좀처럼 물가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상승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 기준금리 범위 중간점을 4.267%로 예상했다. 이는 7월 예측치인 3.294%를 상당히 상회한 것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금리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는 3.00∼3.25%로 올랐다.

연준은 오는 11월 초와 12월 중순 각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플레이션 등 현재의 경제 상황이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공산이 크다.

연준 인사들도 경기침체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해도 고공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CNN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발생해도 매우 경미한 침체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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