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리튬 등 전략광물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약속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정상과 현지에서 만난 한 총리는 리튬 등 전략 광물 분야에서 한국 기업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 3위, 생산량은 4위에 달한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면담 후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은 전략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도모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아르헨티나는) 이를 위해 포스코 등 한국 기업의 광물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8억3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 아르헨티나 현지 투자를 통해 연간 2만5천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하고, 생산 규모를 2028년에는 1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리튬 2만5천t은 전기차 6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조 차관은 "아르헨티나에서 채굴된 리튬은 한국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작년 기준 한국 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총리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을 위해 검역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추진해 나가자는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산업부는 수소 등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조속히 체결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의 경우 양국이 5G,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고, 지구 관측 위성 영상 교환 등 우주 협력도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 총리는 또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지지도 당부했다.

한 총리 방문을 계기로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과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양국 '워킹홀리데이' 적용 연령을 기존 '18세 이상 30세 이하'에서 '18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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