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 코 앞이다. 우리는 이날 북한을 크게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냐고? 직접적 타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선전 선동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5.18이 혁명이냐. 폭동이냐. 이런 소리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5.18은 민주화운동기념일로서 국가차원에서 기념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소리는 단지 북한에 한정된, 그리고 종북세력에 한정된 얘기일 뿐이다.

 

일단 현재 상황을 보자.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실무회담에 대해 “개성공업지구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모면하고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폄훼했다. 우리 정부는 여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차 실무회담을 제의하고 있는 상황.

 

북한은 세계와의 갈등상황을 유지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도발하고 있다. 개성공단도 철수된 상황에서 그들은 남한사회의 여론을 자기들편으로 만들어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할 거다.

 

그리고 그들에게 5.18은 기회다.

 

‘광주인민봉기 기념일.’ 북한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북한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광주시와 그 주변의 각계 각층 주민이 참여함으로써 전제정치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동방의 근대 투쟁역사에서 가장 크고 격렬한 대중적 봉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식민지 통치와 군사정권의 통치기반을 크게 뒤흔들어 놓은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의 지배와 간섭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반미감정을 부추기는데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매년 이날을 전후해 노동신문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미제는 광주 인민 대학살의 주범' 등의 보도물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면서 주민들의 반미감정을 고양시키고 있다.

 

그리고 “남조선 인민들은 미제 침략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반미항쟁을 더욱 과감하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반미감정 조장 및 미군철수를 위한 더없이 좋은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남한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현정부의 힘을 약화시키는 수단으로 이번 5.18도 이용당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5.18 북한군 연루설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보도도 최근 나오지 않았던가.

 

최근 국내 한 언론은 1980년 5.18에 북한군이 내려와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달리보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당시 직접 광주에 내려왔었다는 북한 특수 부대 출신 탈북자를 인터뷰한 것이다. 광주로 남파된 김명국씨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부대원과 정찰부대, 남한전문가 등 50명과 함께 북한 황해도 장연군을 떠나 서해안에 도착한 게 5월 21일 밤.

 

밤길을 걸어 23일 오전에 광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미 북한군이 여럿 들어와 있었고 이들이 시민군과 함께 전투를 치르며 장갑차도 몰았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군이 장갑차 끈 것은 사실인데 북한사람보다 남한이 더 안 믿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27일 북으로 돌아가면서 한국군과 총격전까지 벌였고, 사흘 뒤 휴전선을 넘은 다음엔 최고 등급 훈장인 국기훈장 1급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당시 남한에서 죽은 특수부대원들의 묘소가 평양 인근에 있다고 구체적 설명까지 곁들였다.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은 “광주 문제도 그들을 뒤에서 사주한 북의 공명주의자들이 책임전가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고, 망명동지라는 김덕흥도 “조선노동당 대남부서에 소속된 사람들 상당수가 광주민주화운동 끝난 후에 일제히 훈장 받았다”고 한 바 있지 않은가.

 

여기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옹호하거나 일방적으로 주장할 생각은 없다. 다만 북한군개입설이 맞든 아니든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북한이 이를 적극적으로 대남 선전선동 공작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 여직원 사건 등으로 우리 사이버 방첩활동은 지금 많이 약화됐을 것이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무분별한 선전 선동글에 빠르게, 그리고 바르게 대처할 수 없는 상태란 얘기다.

 

북한이 공작한다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서 우리 국민들로하여금 현 정권을 불신하고, 혼란을 일으켜 결정권을 약화시키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기 시작할 수 있다.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사회적 난제들이 산적한 이 시점에 국민들이 일방적으로 정부를 매도하고 국가의 정상화를 막으려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문제는 북한 뿐이 아니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주워섬기는 세력들이 더 문제다. 이적단체로 판명난 범민련 등은 물론이고, 전교조, 민주노총, 국회까지 진출해 있는 종북론자들이 더 무섭다.

 

그들은 교묘히 북한의 주장을 섞어 그들에게 유리한 주장을 펼칠 것이며 이는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대한민국에 커다란 벽을 만들고, 국력을 소모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5.18에 북한의 사이버 선전 선동을 경계 해야 하는 이유다.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