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찬권 기자]세계식량계획(WFP)이 실시한 올해 1분기 대북사업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10가구 중 8가구가 영양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WFP는 올해 1∼3월 북한 전역의 87개 가정을 방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80%가 영양 부족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WFP는 조사 대상 가구의 43%는 다량 영양소와 미량 영양소 섭취가 모두 부족했으며 37%는 일부 영양소 섭취가 미흡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식량이 부족할 때 주로 친구나 친지에 도움을 청하거나 값이 싼 다른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며 위기를 넘겼다고 대답했다.

 

WFP가 방문한 가정들은 모두 하루 세 끼 식사는 하고 있었지만, 단백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들 가구 중 38%는 WFP 요원들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부터 고기, 생선, 달걀, 콩 등 어떠한 단백질도 섭취하지 못했다.

 

WFP는 방문 가정들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3일간 고기를 먹고 1.2일간 콩을 섭취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가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WFP가 조사한 가구 수가 매우 적어 이 조사 결과가 북한 전체 주민의 식량사정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WFP는 같은 기간 86개의 소아 병동을 방문, 해당 병원에 입원한 5세 미만 어린이 중 14%가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한반도를 초긴장 국면 속에 몰아넣고 전쟁불사를 외침에도 불구하고 미국 비정부기구(NGO)가 이번 주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구호단체 아메리케어스(AmeriCares)는 이번주 항공편으로 평양을 비롯한 일부 북한 지역에 2만3천파운드(약 10.5t)의 의약품을 지원한다.

 

이들 의약품은 항생제, 위장약, 피부병 치료제, 심장혈관계 질병 치료제 등이며 평양의 6개 의료시설과 평안남도, 황해북도 지역 소아병동, 진료소, 전문병원 등에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칫솔과 비누 같은 기본 위생용품도 지원 물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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