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향해 '생식기만 여성'이라고 비하한 발언의 '불똥'이 범야권 대선 후보에게로 튀었다.

 

새누리당이 야권의 '여성대통령론'을 둘러싼 공격이 황 교수 막말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공격한 것.

 

또, 새누리당은 황 교수를 겨냥 "교수직을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재갑 부대변인 5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생물학적 여성' 등 터무니없는 발언이 황 교수의 망언을 유발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황 교수 발언의 '심리학적인 숙주'(宿主) 노릇을 한데 대해 민주당은 당연히 재발 방지를 포함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며 "'민주당 숙주론'은 차치하고, 당연히 책임 있는 공당(公黨)으로서 견해를 밝혀야 마땅하다"고 공격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두 후보 진영의 핵심 인사들이 '여성대통령'을 비난하며 여권 신장에 대해 이중적 행태를 보였는데, 황 교수가 고스란히 받아 극언을 쏟아 내는 결과가 나왔다"며 "원인을 제공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특히 "정치쇄신을 얘기하는 안 후보나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당 사람들의 속내가 얼마나 이중적인지 극명히 드러났다"며 "여성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주당은 수구세력이며 안철수 역시 쇄신대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선대위 한계현 부대변인은 "황상민 교수는 대학교수로서의 최소한의 인격과 품위를 져버리고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발언으로 이 시대의 많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안겨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교수직을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고의 지성인 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의 입에서 상상하지 못할 막말과 언어폭력을 구사한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참담함과 분노를 안겨 주었다"며 "이 시대에는 많은 미혼의 여성들과 전문직에 종사하며 의도적으로 독신으로 지내는 여성들,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많은 여러 유형의 여성들이 있다. 황상민교수의 전근대적인 발언은 이러한 여성들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자 여성비하 발언이 아닐 수 없기에 이 나라의 많은 여성 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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