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관한 보고서인 국제자연보전연맹(ICUN) Red list에 위기 근접종으로 분류 돼 있는 러시아 흰고래 벨루가(Beluga)와 ‘바다의 용’이라 불리는 풀잎 해룡(Weedy sea dragon), 전 세계 6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몽크바다표범(Monk seal) 등 여수세계박람회에 가면 쉽게 볼 수 없는 세계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 이하 조직위)는 엑스포장 곳곳에서 세계 희귀 생물 및 멸종 위기동물에 관련된 전시와 영상을 만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아쿠아리움에 가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러시아 흰고래 벨루가와 풀잎 해룡을 만날 수 있다. 벨루가는 기름과 가죽을 얻기 위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지난 2009년 국제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멸종 위기 직면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아쿠아리움의 벨루가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협의를 통해 종 보존과 연구목적으로 들어왔다.

 

풀잎 해룡 역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중 하나로 풀잎을 닮은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 물고기다. 나뭇잎 같은 지느러미를 이용해서 해조류처럼 위장할 수 있으며, 해마와는 좀 다른 종류다. 비늘 대신 갑옷 같은 판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다의 용’이라고도 불린다. 호주 남부지역 암초와 해조류 지역에서 서식하며 대략 45cm까지 성장한다.

 

주제관의 메인쇼인 ‘생명의 샘’에 등장하는 바다 생물은 바로 듀공. 주제관의 마스코트 듀공(Dugong)은 산호초가 있는 바다에서 생활하는 초식해양포유류로서, 바다소(Sea Cow)라고도 불린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생태계 회복의 개척자이자 생물종다양성의 지표를 나타내는 개념인 깃대종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특이한 생김새와 함께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등의 인간과 비슷한 행동양식으로 인해 인어 탄생신화와 결부된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듀공이란 이름 또한 말레이어로 ‘바다의 아가씨’, ‘인어’를 가리키는 ‘Duyong’에서 유래되었으며, 인간과 바다의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나코관의 마스코트인 모나쿠스(Monacus)는 전 세계 600여 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의 몽크바다표범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열대 및 아열대 바다표범으로 V자 모양의 뒷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몽크바다표범은 가죽, 기름, 고기 때문에 남획 돼 왔고, 국제자연보존연맹 Red list에 멸종 위기종으로 기재 돼 있다.

 

이밖에도 태평양 공동관에 가면 멸종위기에 처한 엘살바도르의 ‘혹스빌’이라는 바다거북이와 통가에서 집단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블루웨일’이라는 고래에 관한 내용이 전시 돼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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