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군이 심리전을 계속할 ‘조준사격’하겠다고 협박했다.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심리전이 계속되면 임진각을 비롯, 심리모략 행위 발원지에 대한 직접 조준 격파 사격이 자위권 수호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27일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심리전 행위는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의 새 국면을 열려는 겨레의 지향과 시대 요구를 전면 역행한 것이며 반민족적 행위”라며 “남 측은 사태 심각성을 똑바로 모고 심리모략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통지문은 또 “역적패당이 반공화국보수단체들을 내세워 우리 민족 대명절을 계기로 임진각에서 수십만 장의 삐라, 불순한 동영상을 수록한 USB기억기와 DVD, 불순소책자, 1달러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며 극도의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우리 군의 심리전 재개와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의 대북풍선 날리기에 대한 불편함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대북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올 2월 부터 우리 군 당국은 일용품, 의류품, 의약약, 학용품 등을 1만 여점을 살포했으며, 대북 전단지도 연평도 사건 이후 최근까지 300여 만장을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6억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준비하기 시작하여 올 2월 초 동부 및 중부전선 북쪽으로 각종 물품을 살포했으며, 살포방식은 기구에 바구니를 매달아 ‘타임장치’를 통해 북한의 특정 지역에 물품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해 시민단체들이 북으로 날린 대북 풍선의 비용은 대략 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방부의 대북풍선 심리전 재개는 물량과 기술적인 면에서 북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품 내용은 일용품 14종류, 의류품 10종류, 의약품 8종류, 학용품 4종류와 북한의 현재 어려운 식량난을 고려하여 햇반과 단절된 북의 외부의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라디오 등을 다량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 당국에서 최근 제작한 대북 전단지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를 담은 내용을 상세히 기재했다. 전단지 내용에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독재정권을 김정일 및 김정은과 비교하여 ‘세습정권, 독재정권, 장기집권은 망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금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반 현상이 독재정권을 지탱해 온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물결’처럼 급속도로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다”면서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군 당국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간단체와 국제단체 등도 참여하여 북한에 살포되는 물품을 앞으로 대폭적으로 증가하여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마음을 변화 및 유도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풍선단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대북 풍선 날리기는 그동안 김정일 정권에 큰 고민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물량과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며 “국방부의 대북 심리전 재개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이제는 성금을 모아 국방부로 보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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