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의 ‘중대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의 중대보도라는 형식을 들어 최고 지도자에게 특별한 직위를 부여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중대보도 예고를 해왔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대보도 예고까지 해가며 김 1위원장에 대한 원수 칭호 수여 소식을 전한 것은 유일지배체제의 최고지도자로서 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하면서 권력 장악력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수 칭호 수여’ 발표 시점을 놓고 보면 군부 핵심실세로 꼽히던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으로 어수선해졌을 군부내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은 39살이던 1953년 2월 원수 칭호를 받았고 사망하기 2년 전인 1992년 대원수에 추대됐다. 50살이던 1992년 원수 칭호를 받은 김정일은 사후 대원수에 올랐다. 김정은은 정권 승계 몇 달만에 그리고 어린나이에 원수칭호를 달게 된것이다.

 

북한은 이제 김정은 체제로의 완벽한 변화를 추구해 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을 더욱 확고히 하며 김정은 권력 장악과 김정일 세력 털어내기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듯 보인다.

 

16일 발표된 북한 조산중앙통신은 북 군부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던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를 해임은 그 마무리 단계라 할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맡고 있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이영호'를 해임하기로 결정하며 군부 정권을 장악하며 군에 대한 강의 우위를 확인시키는 본보기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임 원인은 ‘신병관계’라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영호는 해임되기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을 수행했었던 인물이었다.

 

김정은 정권 승계이후 벌써 20여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제거 되었다. 이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떼를 벗고 자신만의 정권독립을 선언하기 위한 발판으로 보이기도 한다.

 

김정일은 선군 정치를 표방하며 1998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국방위원회를 ‘국가 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이자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 승격하고 ‘국방위원장이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며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정일 시대의 선군체제를 사회주의 국가에 일반적인 당 우위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번 ‘이영호’의 해임에도 이런 부분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특히 ‘이영호’는 북한의 주요 사업인 외화벌이 사업을 주도하던 인물이었으며 지금껏 군부가 쥐고 있던 북한의 달러 자금줄인 외화벌이 사업을 노동당으로 넘기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김정은 체제뿐 아니라 김정일 역시 김일성 사망 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을 차례차례 척결했다. 97년부터 2000년까지 사회안전부(현 인민보안부) 내에 ‘심화조’를 만들어 자신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숙청한 것이다. 개성시당 책임비서 김기선을 비롯해 2000여명의 당·정·군 인사들이 이때 직위를 잃었다.

 

이영호를 제거하고 자신의 측근인 현영철을 차수로 승진시키면서 군부 재편과, 장악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숙청은 반드시 내부의 위험이 존재하는 법이다.

 

김정은과 당이 군부를 계속 압박할 경우 그동안 이영호를 중심으로 결집했던 군부 소장파가 돌출행동을 시도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수도 있는 신군부세력들의 반응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기위한 돌발적인 행동이나 만행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의 선군체제와는 다른 면을 나타 낼 가능성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계이고 또한 북한 내부의 권력 문제도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내부 집결을 위한 어떤 돌발적인 행동이나 도발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 군과 정부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변화에 대해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이며, 우리의 군은 북한의 돌발 행동에 대하여 예의 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송지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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