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며 평생 모은 재산 23억 원을 기부한 '젓갈 할머니'와 14년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기술교육봉사를 펼친 134cm의 작은 거인 김해영씨가 각각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와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포상하고 격려 오찬을 가졌다.

 

이날 수상자는 국민훈장 2명, 국민포장 8명, 대통령 표창 8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지난해와 같은 24명이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유양선(79)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며 모은 재산 23억원을 불우이웃과 학교에 기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우리사회의 사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유 할머니는 평소 교육에도 관심이 높아 3억 원이 넘는 도서를 여러 학교에 기증했으며, 19억4000만원을 기부 받은 한서대는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유양선 장학회'를 설립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985년 세계 장애인기능 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해영(47)씨는 척추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보츠와나 주민들에게 편물 기술을 전수하는 등 14년간 기술교육봉사를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태평양을 오가며 우리나라 미혼모를 도와 '미혼모의 대부'로 불리는 미국인 리처드 보아스(63)박사, 30년 이상 달동네 주민 등을 진료봉사한 고영초(59) 건국대 신경외과 전문의, 평생 목재소를 운영하며 모은 재산 15억원을 기부한 김흥제(84)씨도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밖에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장애아 5명을 포함한 아이 8명을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운 강수숙(52)씨, 염소를 키워 모은 재산 1억원을 학교에 기부한 '염소할머니' 정갑연(79)씨 등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 대통령은 수상자 전원을 상대로 직접 포상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국민추천포상제는 국민들이 직접 추천한 숨은 공로자들을 정부에서 매년 포상하는 제도로, 지난해에는 고(故) 이태석 신부에 국민훈장을 추서하는 등 유공자 24명이 포상한 바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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