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6·25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과 관련 "통일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 앞서 유족들을 만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유해를 찾는 일이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때 나가서 목숨 걸고 싸워서 이 대한민국이 지켜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없어졌을 것이다. 곤경에 빠졌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좋다"면서 "국가도,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해로 조국에 돌아온 이갑수 일병의 유족인 아들 이영찬씨와 딸 이숙자씨에게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이숙자씨는 "조금 기억이 난다"고 대답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에서 전사한 분들을 모셔다 안장한 제1호"라며 "역사적으로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가 도착하는 이날 오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일찌감치 나가 유해를 기다렸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40분 전사자를 태운 대한민국 공군 특별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꼼짝 않고 응시했다. 이 대통령 앞에는 전사자 중 신원이 밝혀진 고(故) 김용수 일병과 이갑수 일병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은 육·해·공군의 후배들이 도열했다.

 

착륙한 공군 특별기가 완전히 멈춰 서자 이 대통령과 김 장관 등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그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 대통령이 호국용사에 대해 거수경례를 하자 조포 21발이 차례로 발사됐다. 이어 구슬픈 조곡이 흐르는 동안 영현봉송대가 비행기 트랩을 올라가 조심스레 한 구씩 운구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12구 모두 온전히 조국 땅을 밟자 묵념으로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봉송대가 운구차까지 천천히 움직이자 이 대통령도 엄숙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공항에 도착한 지 25분 만에 국군 전사자 유해가 운구차에 실려 국립묘지로 떠나가자 이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거수경례로 이들이 영면의 길에 오르기를 기원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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