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筆者)가 1992년 2월 20일 새로 주민등록을 하면서 고쳤다는 박지원의 죄 많은 호적을 얻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박지원이 필자(筆者)를 고소한 과정에서 자료로 제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필자(筆者)를 괴롭히기 위해 고소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지금은 이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박지원의 호적쯤은 파악하고 있으나, 일반의 국민들은 그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그리하여 이 문제에 대해 어느 변호사님과 상의한 결과, 공인(公人)에 대한 사실을 알리는 것은 공익(公益)에 해당하므로 명예훼손과는 관계가 없다는 답을 얻었다. 그리고 공인은 개인의 명예가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공인에 대한 사회적인 의혹은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지원은 그 좌익 행적만큼이나 미스테리 속에 사는 인물이다. 왜 그가 그토록 북한 김정일에 호의적이며 친북적인가에 대한 의문만큼 그는 수많은 비밀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박지원은 그의 조부부터 불분명한 사람이다. 2003년 그 이전부터 인터넷상에서 회자되던 조부 박낙종 설은 지만원 박사의 해명으로 해소된 듯하나, 그러나 부추연(부정부패추방시민위원회)의 추적 보고에 의하면 박지원은 1992년 2월 20일 주민등록을 다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등록을 다시 하였다 함은 기존의 호적을 고쳤다는 것의 다름이 아니다.

 

그의 호적에 등장하는 조부는 박봉진(朴鳳振)이다. 증조부는 박성근(朴成根). 그런데 진도군 향토문화대사전을 보면 전혀 다른 인물이 나온다. 박지원의 고향 진도에서 펴낸 인물 사전에는 그의 조부가 박원배(朴元培)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향토문화대사전에는 박지원의 가족사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 박종식(박지원의 父)은 1910년 12월 20일 진도군 고군면 지막리에서 박원배(朴元培)와 곽동순(郭東順)의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인 창녕 조씨 조순덕과의 사이에서 박창원(재미실업가), 박경원, 박지원(현 민주당 원내대표) 등 3남 1녀를 두었다. 1948년 향년 3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도 호적엔 박봉진(朴鳳振)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조모 곽동순은 향토문화대사전과 호적에 똑 같은 이름으로 실려 있다. 조모는 같고 조부는 전혀 다른 이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향토문화대사전에 소개된 대로 박지원의 부친 박종식은 남자 형제가 3, 여자 자매가 3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호적에는 박종식을 장남으로 둘째 박종극(鍾克), 3남 박용식(鎔殖), 4남 박종기(鍾琦,) 5남 박종윤(鍾允), 그리고 성심과 성금 두 자매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5남2녀, 완전히 진도향토대사전과는 다른 엉터리 호적인 것이다.

 

여기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대로, 인민군에 수많은 진도 젊은이들을 의용군으로 보내다가 맞아죽었다는 삼촌과 고모는 누구인가? 진도향토대사전에는 박종식의 아우는 박종극 하나로 되어있다.

 

따라서 맞아죽었다는 삼촌은 고군면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는 박종극일 것이고, 고모라는 여자는 바로 3녀로 되어있는 자매들이 호적에는 성심, 성금 두 명만 기재되어 있으므로, 사라진 그 여자가 바로 맞아죽었다는 그 고모가 아닐까 싶다.

 

덤으로, 호적에 등장하는 3남 박용식을 보면 이럴 수가 없다. 모두다 종(鍾)자 돌림인데, 이 3남만 용(鎔)자이다. 아마도 주민등록을 다시 고치면서, 鍾과 鎔 자가 비슷하므로 혼동해서 적은 것 같다.

 

이는 박지원이 주민등록 개정 때 잘못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어떻게 3남3녀가 5남2녀로 변할 것이며, 더구나 이름도 이처럼 엉터리일 것인가?

 

한편 부추연(부정부패추방시민위원회)의 주장에 따르면, “취재기자들이 확인한 바, 박지원 집안의 호적은 상당히 복잡하게 되어있었으며 삼촌과 큰 아버지 집안의 호적은 ‘멸실 우려 복제’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한동안 호적이 없어졌거나 분실되었다가 새로 제작한 것이다” 라고 하고 있다.

 

대개 항렬자는 아비와 자식 간의 친함을 위하여, 즉 부자유친(父子有親)을 위하여 오행(금수목화토)이 들어간 한자를 상생(相生)의 순서로 돌린다.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이다. 이를 토대로 박지원의 집안의 항렬자를 추적해 보면, 박지원의 부(父) 박종식(朴鍾殖)과 박종극(朴鍾克) 등 형제들의 항렬자가 모두 ‘鍾’자인 바, 거기엔 ‘쇠 金’이 들어 있는 것이며, 박지원 형제는 ‘源’ 자 돌림이니 ‘물 水’가 들어있다. 따라서 금생수(金生水)의 원칙에 따라 지은 것이다.

 

그렇다면 박종식과 그의 아비는 토생금(土生金)의 항렬자를 지켜야 한다. 따라서 조부의 이름엔 흙 토(土)가 들어있는 한자를 썼을 것이다. 그렇다면 호적의 박봉진(朴鳳振)이 아니라, 향토문화대사전에 있는 박원배(朴元培)의 ‘培’자 돌림이 맞다고 할 것이다. 고로 박지원의 조부 이름은 박봉진이 아니라 박원배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筆者), 정재학은 항상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살아왔다. 나는 전교조와 싸워온 9년 동안 한번도 신분과 이름을 속인 적이 없다. 그러나 박지원은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으로서 당당하지 못하였다. 그는 그의 조부에 대한 세상의 오해를 직접 해명했어야 했다. 그러지 아니하고 국민이 뽑아주고, 스스로 국민을 위하여 산다는 자가 해명(解明)은커녕 비겁하게 고소로 대응해 왔다.

 

공인의 명예훼손이란 있을 수 없다. 벌금 300만원 내라는 남부지법 검판사들도 웃기지만, 자기 집안의 의혹 하나 해명하지 않고 있는 박지원은 다만 비겁한 자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筆者)는 시인으로서, 광주전남데일리안 편집위원 및 전남자유교조 고문이라는 신분으로서 박지원 의원에게 당당함을 요구한다. 모쪼록 이 엉터리 호적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를 바란다.

 

정재학 칼럼니스트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인, 전교조추방시민연합 공동대표.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전남자유교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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