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정리는 한 상태다. 당 대표 경선이 진행중이라 당에 부담되지 않는 시기를 잡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도지사 임기 4년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고 신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도민들도 염려와 고민이 많다고 듣고 있고 저도 고민하겠다"(김두관 경남지사)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만나 한 사람은 택일만 남았다고 결의를 밝혔고 한 사람은 여전히 고민중이라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저녁 창원MBC홀에서 경남추모문화제 일환으로 열린 토크쇼에 참석해서다.

 

사회를 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질문부터 문재인 이사장에게는 '대선 출마 선언을 언제 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반면에 김 지사에게는 '행사전 요즘 지사가 고민이 많으니 어려운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면서 우회적으로 물었다.

 

김 지사는 문 이사장에 대한 기대를 묻자 "민주진보진영에 12월 대선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문 이사장은 야당에서 가장 앞서 있고 준비도 많이 했으며 당원들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문 이사장이 유력주자로 더 준비하고 좋은 정책을 개발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는 "제 경우 시민과 야3당 공동지방정부 협의기구 성격의 도정을 맡고 있어 (대선 출마설을 놓고) 도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많다고 듣고 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선출마는 역사와 국민에 봉사하는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대선을 전망해달라고 하자 "대선은 반드시 이겨야 폭압정치를 끝낼 수 있다"며 "(대통령을) 잘못 뽑아 국민들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박 위원장은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자신이 독재자로 보였다"며 "(박 위원장이) 언론사 파업을 방치하는 것을 보니 70년대로 돌아간 듯한 상황으로 보였다. 두 눈 부릅 뜨고 대선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김 지사에 대해 "충분히 대선에 나설 자격이 있고 제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남지사를 그만둬야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김 지사가 대선에 나선다면 후보 구도를 역동적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와 함께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출마 선언에 대해 그는 "이사장 임기는 내일로 끝나고 전혀 다른 세상, 새로운 출발을 하게된다"며 "두렵기도 하지만 함께 가리라 믿고 용기를 내 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문 이사장은 총선 결과에 대해선 "부산ㆍ경남의 정당 득표율은 노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며 지역주의를 거의 벗어난 수준"이라며 "이를 유지ㆍ발전시키면 부산ㆍ경남이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하고 민주개혁진영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은 "저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 가운데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덕담을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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