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은 22일 압수수색을 통해 통진당 당원명부 등을 관리하는 서버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가산동에 있는 통진당의 서버 관리업체 사무실에서 당원명부와 인터넷 투표관리시스템 및 데이터 등이 기록된 서버 3대를 가져갔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400여명이 동원돼 압수수색을 저지하던 19대 총선 당선자와 당원 등 5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대방동 당사의 경우 100여명의 당직자와 당원이 압수수색을 저지하는 바람에 검찰은 현장에 출동한 인력을 일단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서버를 모두 복사해서 여러 가지로 탄압에 이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 명단이 아니라 지난 13년간 입당, 탈당 기록 등 2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탈취해 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당원 명부는 정당의 심장 같은 것으로, 모든 당원의 정보, 당 활동이 그 안에 있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은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수많은 당원을 강제로 진압하고 19대 당선자를 체포하는 물리력을 동원했다”며 “진보정당의 뿌리를 잘라내고 야권 분열을 획책해 권력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어떤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 사수와 혁신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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