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둘째날인 21일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는 친노의 텃밭인 부산에서 35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울산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킨 김한길 후보는 20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 후보의 승리는 예견된 일이었다. 부산ㆍ경남 지역은 이 후보의 지역구인 충청 지역과 함께 대표적인 표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후보가 부산에서 패배한다면, 전대 승리는 일찌감치 물건너가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당 안팎의 관심은 이 후보가 1위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큰 표차이로 이기냐에 쏠렸다.

 

이 후보는 이날 149표 차이로 승리하면서 ‘김한길 파고’를 막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부산에서 1위를 차지하고, 22일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힘입어 2위 안에 들어가고, ‘이해찬 대세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은 일단은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80%대의 지지율을 기대했던 득표율이 57.4%에 그치면서 향후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김한길 후보는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계파도, 조직도 없이 ‘적진’에 뛰어들어 204표를 획득하는 등 선전을 했다.

 

한편 앞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두 후보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우리 당의 후보 중에 당을 분열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분이 있다”며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럴 듯한 말로 당을 분열시키지 말고, 통합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정계은퇴 선언을 하며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게 ‘오만과 독선’이라고 말하는데 왜 노 전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이고, 제가 ‘오만과 독선’인가”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기획특보로 노무현정부를 디자인했지만 임명직을 하지 않았다”며 “선거에 공을 세운 사람이 기득권을 버리는 게 노 전 대통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라며 국무총리를 지낸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친노란 이름으로 정치를 하며 밀실에서 반칙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가장 노무현답지 않은 정치를 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면 기가 찰 일’이라고, 친노 인사가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문수홍 기자 tndhd@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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