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망신살이 뻗쳤다.

 

북한 방송매체인 ‘조선중앙TV’는 김정일 생일인 지난 16일 30분짜리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라는 제목의 기록 영화를 방영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해 1월 김정일 군부대 시찰에 동행한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김정은이 쌍안경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군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대표자회 이후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그 이전부터 부친의 공개활동에 동행해 군 장악에 나섰음을 선전하려다 오히려 망신을 당한것 아니냐는 평가다.

 

데일리NK는 21일자 보도를 통해 “김정일 가계(家系) ‘우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북한 매체가 ‘선군(先軍) 계승자’로 추켜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대장 김정은의 실수를 그대로 내보냈다는 점에서 관련 촬영기사는 물론 소속 기관 관계자까지 줄줄이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이 5년제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마치는 등 군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고 선전하면서 지난해 9월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주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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