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을 2개월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모두 공천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선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한 반면 민주당에선 후보군이 협소해 인물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와중에 여야는 공히 내부적인 세력갈등으로 공천문제가 내분의 불씨를 안고 있는데다 각자 상대에 선거-공천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 분당을-김해을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강원지사 보선 모두 거물들의 공천을 예고하고 있는데 정가 일각에선 강원지사 한승수, 분당엔 정운찬, 김해는 김태호 등 국무총리급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일부 잠재후보들은 명확한 출마의사는 물론 이번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내부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강재섭 전 대표가 예비후보로 분당에서 활동 중인 가운데 정운찬 전 총리카드가 거론돼 당내는 물론 여권 내부갈등을 야기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선거인단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될 예정인 강원지사 선거에선 한승수 전 총리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김해을은 김태호 전 지사 카드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서 당 지도부가 애만 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유력한 후보군 중 상당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된 권오규 전 부총리 카드는 물 건너가고 김해을 출마를 기대한 지도부 의도와 달리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분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서울대 조국 교수를 직접 만나 출마토록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한 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계안 전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거명되지만,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 야당이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각한 인물난에 직면한 민주당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돌고 있으나 손 대표측은 당 대표 흔들기  또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당외 친노파의 독자 정치세력 국민참여당으로부터 김해을, 민주노동당에서는 순천을 양보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야권연대냐 실리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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