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8일 “2월 임시국회를 특위국회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국회법상 하반기를 제외하고는 매 짝수 달마다 임시국회를 열도록 돼 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임시국회 개원과는 상관없는 영수회담 문제로 샅바싸움만 하다가 오늘에서야 개원을 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특위국회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개의 특위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무분별한 특위구성은 상임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생대책특별위원회의 경우도 현재 국회에 개설돼 있는 16개의 상임위원회 가운데 도대체 민생과 관련이 없는 위원회가 어디 있느냐”며 “구제역 등도 특위가 아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등이 주축이 돼 대책을 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18대 국회 들어서만 벌써 정개특위만 세 번째”라며 “정개특위가 한 일 중에는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당리당략과 국회의원의 신분강화를 위한 편법으로 활용된 바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와 관련, “18대 국회 초반인 2008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활동했지만, 딱 4차례만 회의를 열었을 뿐”이라며 “그나마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금개선특별위원회도 마찬가지”라며 “연금문제는 그 종류에 따라 가입대상과 불입방법, 지불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지, 뭉뚱그려서 하나로 토론하거나 대안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주변대책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명칭부터가 어불성설”이라며 “지방공항들은 거의 문제를 안고 있고 신동남권 공항의 경우에는 지자체가 지역 국회의원까지 내세워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위를 구성하면 관련된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이 너도 나도 특위위원이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문제를 더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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