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3일(현지시간) 대권 도전을 위해 당장 도지사직에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터키·독일·영국 등 유럽 3개국 순방 중인 김 지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런 지지율로 대선 경선에) 나갈 수 있겠는가. 차로 따지만 맨 뒷좌석에 앉아있는 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총선과 대선을 위해 당 구하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은 내가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야권 후보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는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사표를 던진 문 이사장에 대해 “아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치에 들어와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안 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안 교수의 장점이었는데, 너무 정치적으로 계산하면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안철수연구소 주가를 올려서 매각한 지분으로 재단을 만든 것과 재단이사장에 정치적인 인물을 앉힌 것은 순수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선 “한국 정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저 바람에 날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화문에만 가봐도 조선시대 등 과거 인물과 역사만 있고 건국 이후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없다”면서 “한국의 지식인들이 국가와 기업 등을 부정하면서 정체성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반값 등록금’ 등을 ‘표(票)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노선에 대해서는 “단순한 보수가 아니라 극우이면서도 극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정쩡한 중도’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차라리 극단적인 것이 낫다고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투자 유치와 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터키를 거쳐 독일을 방문했으며, 영국 방문을 마치고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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