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감사원장 후보에 양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4)를 내정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적정한 인사"라고 한 반면 민주당은 "보은인사"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신임 내정자는 공직기강 강화와 공정사회 구현에 부합되는 인물"이라며 "양 내정자는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하며 부정부패 척결과 법령 시스템 정비에 주력해 공정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양 내정자는 학계, 시민단체, 행정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식과 경험을 두루 쌓으며 국내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감사원장의 장기공백으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어온 만큼, 조속한 인사 절차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빠른 시일 내에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도 전에 무조건적인 폄하하거나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하지 말고, 법으로 정해진 공식적인 청문회의 장에서 합리적으로 검증해 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인재난을 보여주는 '돌려막기' 보은인사의 전형"이라며 맹비난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양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첫 국민권익위원장을 맡다가 임기 1년 7개월을 앞둔, 지난 2009년 8월 27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중도사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양 내정자는 이 정권 실세인 이재오 전 의원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퇴시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며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밀려난 양 전 위원장에 대한 '보은'에 불과하다고 국민들은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을 전공한 분이 감사원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적격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청와대의 편의에 따라 사퇴와 재기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 감사원의 무력화를 본격화한 인사인지 등을 인사청문 특위를 통해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숙 기자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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