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를 두고 '새로운 형식'이라고 구라를 치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을 주업으로 삼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에 불과하다.”

삼국카페의 ‘나꼼수’ 지지 철회 등으로 ‘나꼼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에서 이택광 경희대 교수의 ‘나꼼수’론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수는 글에서 “나꼼수는 딴지일보의 라디오 판본일 뿐이기 때문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딴지일보보다도 훨씬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딴지일보가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까닭은 가치중립적 태도에 있었다”고 정의했다.

이어 “겉으로 보기에 나꼼수는 이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공격대상은 권위에 절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멍청한 우파이며 이런 구도는 나꼼수를 중립의 위치에서 벗어나서 편향적인 입장을 취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나꼼수는 본인들 의사와 상관없이 특정 정파의 전위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다”며 “나꼼수가 권력에게 밉보인 사드적인 희생물을 자처함으로써 아버지의 억압을 극장화해 장사를 해볼 생각은 아니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나꼼수가 이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고 진보의 대표를 자임하게 된다면 향후 진행될 선거 국면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입지는 약화되고, 더불어 정치적 생태계를 구축해야하는 좌파에게도 상황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나꼼수 자체를 하나의 오락거리라고 치부하더라도 그 지지자들이 벌이는 '오직 나꼼수'라는 반정치적인 행태는 현 정부로 향했던 냉소와 조롱의 화살을 언제든지 좌파의 '특이성'을 향해 겨눌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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