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9명이 북한 김정일의 생일인 내일(16일) 김정일을 통치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 10만장을 북측으로 날린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주도해서 대북선전물을 풍선 등을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경우는 많았지만 국회의원이 동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의원은 강석호·권경석·나성린·박상은·신지호·이두아·이은재·조전혁·차명진(이상 가나다 순)의원 등 9명으로 이들은 16일 오후 3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통일풍선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자유기업원,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북한전략센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과 같은 북한 민주화단체도 함께 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맞춰 대북전단을 보내려했지만 강한 시베리아 북풍 때문에 대북전단 살포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전단에는 A5용지 크기로 앞뒤에 김정일 부자를 직접 겨냥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면에서는 ‘27세 어린 황태자 김정은 결국 조선을 망칠 것’, ‘세습으로 망한 나라…인민은 굶어도 3대 세습은 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다른 한면에는 김정일과 장남 김정남,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을 사진과 함께 ‘뚱땡이 공화국 ’이라고 비꼬았다.

 
또 토끼풀로 연명하다가 굶어죽은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됐던 이른바 ‘토끼풀 소녀’의 사진을 넣고 “인민들은 옥수수도 없어 토끼풀을 먹으며 살아가는데…”라는 주석을 달았다.

              ▲16일 오후 3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살포한 대북전단 시안. ⓒ신지호 의원실

 

한편, 일부 탈북자 단체들은 정치인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 참여에 대해 “인기영합 쇼”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이면 의원답게 먼저 북한인권법안부터 통과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수천만장의 대북전단을 보내면서도 단 한번도 우리 이름을 넣은 적이 없다한 인권 활동에 끼어드는 저의가 과연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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