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50개 이상의 알뜰주유소가 새롭게 문을 연다. 하지만 갈수록 주변 주유소와 가격차이가 좁혀져가는 상황을 두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오히려 가격인하 효과가 주변부로 번지는 ‘파급효과’라고 해명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0일 다음달 중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와 지방에서 250여개 이상의 알뜰주유소가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는 10개 정도가 문을 열 예정이다.

 

자영주유소의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과 NH주유소의 순차적 전환을 고려해 나온 예상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1호점이 들어선 이후 이제 막 한달이 지난 알뜰주유소의 실효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 되고 있다.

 

불과 한달전 알뜰주유소 1호점이 용인에 처음 들어섰을 때만 해도 휘발유값은 지역평균보다 101원 저렴해 100원 더 싼 주유소가 맞는 듯 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 주변 주유소들이 평균 38원 오르는 동안 알뜰주유소의 상승폭은 75원으로 2배에 가까웠다.

 

아울러 주변 주유소와 가격이 같거나 경유값은 오히려 비싼 상황도 발생했다. 4대 정유사 메이커를 단 주유소들은 카드사와 맺은 제휴로 추가할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할인카드 제휴를 맺지 못한 알뜰주유소는 그다지 ‘알뜰하지 않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지경부는 알뜰주유소가 출범한 뒤 한달 동안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42원이었지만, 알뜰주유소 반경 3km의 주유소들은 평균 31원이 오르는데 그쳐 주변 유류가격을 끌어 내렸다고 평가했다.

 

다시말해 주변 주유소와의 가격격차가 줄은 것은 오히려 더 올랐어야 하는 상황에서 알뜰주유소를 의식한 주변 주유소들이 가격을 덜 올린 것이란 분석이다.

 

또 알뜰주유소가 같은 지역 주유소보다 가격 상승폭이 더 컸고 일부 주유소보다 리터당 판매가격이 같거나 경유값이 오히려 더 비쌌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변동에 의한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주변 주유소보다 손님이 몇배나 많은 탓에 기름 수급 회전률이 높아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으로, 최근 계속적인 기름값 인상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알뜰주유소 전용 신용카드도 우리은행을 통해 2월 중순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할인카드로 인한 실익 따지기의 찜찜함은 없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전달에 10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면 리터당 무려 12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30만~100만원 사용하면 리터당 80원을 할인받는다. 엔진오일 무료 교환, 타이어 점검, 자동차 보험 최고 3만원 할인, 은행 거래 수수료 면제 등 부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로 인해 알뜰주유소의 가격인하 효과는 더 커질 것이며, 다른 정유업체들의 가격인하 정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유류세 인하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세수감소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유류세를 줄이더라도 정유업체에서 욕심을 낸다면 소비자가 아닌 정유업체 배불리기 밖에 안 될 것이란 우려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알뜰주유소 탄생으로 인해 생기는 반작용들에 대한 우려도 많다. 알뜰주유소가 효과를 볼수록 인근 주유소들의 영업은 바닥을 치고, 폐업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장려하기 위해 지원하는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부메랑 논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