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와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18일(현지시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찍은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중 5㎿(메가와트) 원자로가 계속 가동 중이라는 분석을 각각 내놓았다. 

분단을 넘어는 열적외선 위성사진을,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활용했다.

분단을 넘어의 열적외선 위성사진을 보면 5㎿(메가와트) 원자로의 냉각수가 배출되는 관 주변에 얼음이 없고, 냉각수가 흘러 구룡강과 만나는 지점에 반원 형태로 얼음이 없는 공간이 있다.

한겨울이라 하천이 모두 얼어 있음을 감안하면 이 원자로는 가동 상태임을 보여준 증거라고 분단을 넘어는 평가했다. 

38노스 역시 이 원자로와 주변 건물의 경우 영변 단지 내에서 눈이 녹아있는 모습이 가장 많이 관측되고, 냉각수가 흐르는 곳이 녹아 있다는 이유로 원자로 가동 상태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 원자로는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전 단계로 폐연료봉을 만드는 시설이다.

분단을 넘어와 38노스는 공히 폐연료봉을 가져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의 경우 별다른 가동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영변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의 가동 상태와 관련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우라늄 농축시설은 원심분리기를 활용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다.

38노스는 우라늄 농축시설 중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곳의 지붕에 눈이 녹진 않았다면서도 "이것이 원심분리기가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뒤 시설 가동에 무게를 뒀다.

원심분리기의 열은 철저히 통제되기 때문에 지붕의 눈을 녹일 정도의 열을 배출하지 않을 것이고, 통제실이나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 우라늄(UH6) 관련 건물에선 눈이 녹은 모습이 보인다는 이유 등을 꼽았다.

반면 분단을 넘어는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눈이 녹은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핵물질 생산을 위해 이들 시설이 가동됐다면 위성사진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빨리 눈이 녹았을 것이라면서, 핵물질 생산이 아닌 일상적 점검이나 향후 가동 준비 활동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이 지난 1일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5㎿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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