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빌라촌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올해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5만1천708건으로, 지난해(36.7%)보다 무려 12.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0만4천492건의 49.5%에 달하고,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1∼9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41.1%에 그쳤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보다 높은 것은 2007년(빌라 44.6%·아파트 40.7%)에 이어 두 번째다.

그동안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 서울 아파트·빌라 매매 비중 추이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11개월 연속 매매량이 역전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자는 내 집 마련 수요는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빌라 매매와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연립주택 매매가는 지난달 0.55% 상승해 2009년 10월(0.70%) 이후 12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연립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3.38%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49%)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1∼10월) 상승률(1.11%) 대비로는 3배 넘게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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