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수도권 상위 20%의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5억307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5분위 아파트값은 2019년 8월(10억297만원)에 평균 10억원을 넘은 뒤 작년 2월(11억359만원) 11억원을 돌파했고, 그 후 7개월 만인 작년 9월(12억1천991만원) 12억원, 올해 1월(13억1천326만원)에 13억원을 넘어섰다.

또 5개월 만인 올해 6월(14억1천616만원) 14억원을 넘은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15억원 선을 돌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12억2천754만원)과 비교하면 2억7천553만원 올랐고,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7억2천133만원)에 비해선 2.1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수도권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겼다.

정부는 앞서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내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매입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23억673만원)은 23억원, 인천(7억3천874만원)은 7억3천만원을 넘어섰고 경기(9억5천950만원)는 9억6천만원에 다가섰다.

 

다만 올해 저가 아파트(하위 20%)의 상승세가 상위 20%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5분위 배율은 하락세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4를 기록해 올해 1월(6.7) 이후 매달 떨어졌다.

아울러 2019년 6월 기준 12.9였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2년 만인 올해 6월 18.5로 치솟았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서울에서 소득과 주택가격이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8년 6개월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