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다문화 가족 추석 문화체험행사 현장[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천177건으로 전년보다 8천544건(34.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이 21만4천건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것에 견줘볼 때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 열풍과 기업 해외 진출로 국제 교류가 늘면서 다문화 혼인이 증가세였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교류나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다문화 혼인 건수·비중 추이[통계청 제공.]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한국인 남편(66.4%),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18.7%), 남녀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 귀화자(14.9%) 등이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 부부가 75.7%,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부부의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7.8%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전년보다 0.8세 줄었고,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0.8세 늘어 29.2세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이나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3.5%로 전년 대비 6.9%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과 태국은 각각 1.4%포인트, 2.4%포인트 늘어난 21.7%, 10.7%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남편 국적은 중국(8.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7.0%), 베트남(3.1%)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8천685건으로 전년 대비 12.0% 줄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1만3천701건)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8.9년으로 전년보다 4.2년 늘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6천421명으로 전년보다 1천518명(8.5%) 감소했다.

다만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 다문화 출생아수·출생 비중 추이[통계청 제공.]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의미다.

김 과장은 "다문화 출생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다문화 출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4천685명), 서울(2천609명), 인천(1천046명) 순이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8.5%), 전남(7.9%), 전북(7.7%) 순으로 높았다.

부모의 출신 국적을 보면 어머니는 한국(13.7%)을 제외하면 베트남(38.8%), 중국(17.7%), 필리핀(6.0%), 태국(4.2%), 일본(4.0%), 캄보디아(4.0%), 미국(2.2%) 순이었다.

아버지의 출신 국적은 한국(7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0%), 미국(4.8%), 베트남(3.6%), 캐나다(1.3%), 일본(1.0%), 대만(0.6%), 캄보디아(0.6%) 등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