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BM 장착 첫 독자개발 3천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처음으로 성공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개발이 어려운 만큼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로, 한국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의 주요 인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다.

청와대는 SLBM이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에서는 콜드론치 이후 '부스터'와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가 이뤄져 미사일이 충남 안흥 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SLBM 발사과정은 콜드론치 후 '부스터' 점화,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되어 장거리 비행, 탄착 단계로 진행된다"며 "잠수함에서 발사된 후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돼 장거리 비행을 거쳐 최종 탄착까지 전체적으로 시험이 성공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SLBM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배치할 계획으로,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천t급 3척에 이어 2차 3천600t급 3척, 3차 4천t급 이상 3척 등의 중형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3천t급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췄으며 3천600t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날 ADD 종합시험장에서는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탐색개발 단계에 있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이날 F-4 전투기에서 발사돼 날개를 펼치고 목표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비행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군은 연내 탐색개발 단계를 마무리하고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도록 체계개발해 2028년까지 KF-21과 무장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ADD는 또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작년 말 개발이 완료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됐다고 ADD는 설명했다. 이 미사일은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2.5∼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올해 중반 개발이 완료됐다. 콘크리트 건물과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해 전력화가 되면 주요 표적을 압도적으로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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