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시세판[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2주 연속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주 108.1에서 이번주 108.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2주 연속(107.3→108.1→108.4) 오른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지난주 111.7에서 이번 주 112.1로 0.4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뒤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당국이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강해진 모습이다.

수도권은 서울이 106.5에서 107.2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114.0→114.1)와 인천(114.8→115.3)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5개 권역 가운데 동북권이 110.5로,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르며 8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남권은 104.2에서 104.1로 소폭 하락했다.

강서구가 속한 서남권은 105.7에서 107.3으로 1.6포인트 올라 5개 권역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도심권(104.9→105.7)과 서북권(104.0→104.4)도 매수심리가 더 강해졌다.

 

경기에서는 신규 택지로 발표된 봉담읍이 있는 화성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79%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GTX C노선 의왕역 정차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의왕시 아파트값도 0.70% 올랐다. 안성·오산·평택시(0.76%)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인천 역시 연수(0.64%)·계양(0.49%)·부평구(0.48%) 등 GTX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의 매매수급 지수는 105.2에서 107.0으로 상승했고, 지방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104.7에서 105.1로 올랐다.

전세 역시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6.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경기는 107.2에서 106.6으로 0.6포인트 내렸으나 인천은 105.1에서 105.4로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106.4에서 106.3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104.9에서 105.1로 올라 작년 6월 다섯째 주 이후 1년 3개월 동안 기준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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