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성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하는 덧셈의 정치, '가세지계'(加勢之計)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꼰수기'(꼰대·수구·기득권)로 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꼰수기'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기고 '꼰수기'가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챙기겠는가"라며 "이것이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 정부 경제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가 되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연간 일자리 증가 수는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고,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이명박 정부의 4.2배이며, 역대 집값 상승액 1위가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기업 일자리의 감소와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제조업 분야에서 연평균 7조5천억원의 투자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며 “2019년에는 무려 21조7천억원의 투자가 해외에서 이뤄졌다. 직간접 일자리가 매년 4만9천개씩 사라진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로 벌어졌던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단식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가 섣불리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며 '노-노 갈등'을 양산한 결과이고 무능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기관장이 가세해 벌어진 촌극"이라고 말했다.

국가부채에 대해선 "정부 수립 후 68년간 쌓인 국가채무가 660조인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410조가 더 늘어 국가부채 1천조 시대를 열고야 말았다"고 지적했다.

2030 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관련해선 "정부의 잘못된 일자리, 부동산 정책이 청년들을 고위험투자로 내몬 것"이라며 "여기에 과세부터 하겠다니 너무 몰염치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다른 금융상품에 준하는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과 과세 시점 유예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말바꾸기'를 계속했다며 "백신 조기 확보와 접종 골든타임을 실기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세계 어느 나라가 탈원전하겠다는 나라의 원전을 믿고 수입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탈원전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태양광 설치업체 중 다수가 과거 운동권 인맥이라고 하고 설비부품은 중국산이 많다"며 "운동권 재생사업인가"라고 비꼬았다.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에서 '탄압'이라는 말이 '개혁'으로 둔갑했다"며 "권력에 충성하는 검사는 영전하고 법에 충성하는 검사는 좌천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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