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5월 취업자가 62만명 가까이 늘며 지난 4월(65만2천명)에 두 달 연속 60만명 넘게 증가했다.

다만 30·40대 취업자 수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시장의 온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단계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천명)부터 올해 2월(-47만3천명)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3월(31만4천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에는 수출 호조와 소비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10만1천명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2%로 1.0%포인트 올랐다.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오른 가운데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44.4%)이 같은 달 기준 2005년(45.5%)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분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45만5천명), 20대(10만9천명), 50대(10만명)에서 늘었으나 30대(-6만9천명)와 40대(-6천명)에서는 줄었다. 

해당 연령대 인구 감소와 이 연령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의 더딘 회복세 등이 반영된 것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4만1천명), 건설업(13만2천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1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13만6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4만5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천명)에서는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대표적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천명 늘어 4월(6만1천명)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5만5천명), 임시근로자(30만7천명)는 늘었지만 일용근로자(-2만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5만3천명)가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6만7천명), 무급가족종사자(-1만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5시간으로 0.6시간 증가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42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만8천명 감소했다.

5월 실업자는 114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 줄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2월(-15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월 대비(계절조정)로 보면 2월(-39만3천명), 3월(-3만2천명), 4월(-6만4천명)에 석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에는 4만2천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4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6천명 줄어든 1천635만1천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재학·수강 등(-19만6천명), 육아(-11만9천명)에서 많이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89만명으로 6만9천명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움츠러들었던 청년 구직활동이 고용상황 개선으로 활발해지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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