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미국이 한국군 55만명에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도 합의해 한국은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군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만큼 양국 군대의 안전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역사를 보건분야로까지 확대한 뜻깊은 조치"라며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백신개발 능력과 한국이 가진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백신을 전 세계에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도 태평양 지역의 백신공급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 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통해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소통하며 대화·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모색할 것이다.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며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목표에 대해 어떤 환상도 없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역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은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이를 통해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경제분야 협력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이번에 총 44조원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감사를 표하며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해외 원전시장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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