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르넨청담[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서울 청담동에서 아파트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이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BRUNNEN)청담 전용면적 219.96㎡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브레넨청담의 3.3㎡당 보증금은 1억671만원으로, 아파트 보증금이 평당 1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에서 나온 50억원(44층)이었다.

2019년 6월 준공한 브르넨청담은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707㎡(43억원·19층),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388㎡(40억 원·10층)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53㎡(40억 원·7층)도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증금 40억원 이상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격히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작년 연말부터 지난달까지(조사 시점 기준) 약 5개월간 오름폭을 계속 축소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세 보증금 증액이 5%로 재한된 갱신 계약과 가격 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신규 계약 간의 양극화는 점점 심화하면서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 경신도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세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5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로, 전주 0.02%에서 소폭이나마 다시 상승 폭을 다시 키운 상황이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18차·21차 등 약 4천 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에 따른 전·월세 수요 증가로 강남권 전세시장 불안을 염려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분기에 1만1천140가구를 기록했으나 2분기 5천659가구, 3분기 7천938가구, 4분기 4천919가구 등으로 1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다.

새 임대차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내달 시행되면서 세원 노출을 우려하는 민간 임대사업자들이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담 상쇄를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들에게 조세 전가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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