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TK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물갈이론의 대상으로 거론됐던 친이계 핵심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기득권을 포기를 선언하는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한 물갈이론이 대두되어 거대한 폭풍이 된다면 정권의 햇빛을 쬐던 친이계 의원들도 물갈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인사인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이 현정권에 대한 책임론을 이유로 총선 불출마를 강요했고, 이를 두고 마찰이 일면서 당쇄신 보다는 기득권 싸움만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으로 국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도 좁아 보인다.

 

여기에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국민을 감동시킬 정도의 쇄신을 단행해야 다가오는 총선에서 선전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 되면서 친이계 수장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새해 2일에는 대구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이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를 향해 연일 포문을 열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현 정부 실세인사 용퇴론에 반발해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촉구한 친이계를 맹성토했다.

 

정 의원은 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비대위는 한나라당이 처한 철체절명의 위기의 끝자락에서 탄생한 그야말로 비상기구"라면서 "이 체제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은 몰라도, 부당한 기득권을 고수하기 박(朴) 체제 흔들기는 해당행위나 이적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도 당의 사활과 지역구에서 선전을 위해서는 비대위가 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명패를 걸고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되기가 어려운 만큼 비대위가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의 인적 쇄신을 통해 반한나라당 정서를 어느 정도 무마시키는 것이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현실론에 근거한 것이다.

 

한 친이계 초선의원은 기자와 만나 "비대위의 강한 쇄신이 이번 총선 전에 나와야 현실적으로 지역구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면서 "인적쇄신도 강도 높게 추진되어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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