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은 통일을 이야기할 때 한번도 헌법이 규정한 통일의 방법과 목적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평화
“미국의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압력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의 위협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가 중국의 호전적인 동맹국인 북한에 맞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美 CIA에서 한반도 문제를 분석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사드(THAAD) 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
육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일본 장교단의 젊은 엘리트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보병대위가 大本營(대본영) 육군부 작전과로 발령된 것은 1939년 12월 초순이었다. 대본영은 戰時(전시)에 만드는 임시 지휘체제였다. 당시 대본영 참모총장은 皇族(황족)인 閑院宮載仁親王 元帥(원수)였다. 75세였다. 그는 세지마 대위가 신고하러 가니 “君(군)은 나이가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27세라고 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가. 君은 아직 젊으니 먼저 상황의 전반을 잘 공부하세요. 그리고 항상 大局(대국)을 놓치지 않도록 하면서 자신의 見識
● ‘한국 정부의 응석은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 일본의 지난 20세기 역사에 대한 이해는 이와 같다. 너희들의 역사적 정체성은 무엇이냐. 과연 우리와 같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인가.’● 역사의 해석을 두고 다투는 외교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역사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당대인들의 가열한 선택이다. 지난 8월14일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발표한 ‘전후(戰後) 70년 담화’는 한국 정부와 한국인에게 묻는다.“당신들은 누구인가.”아베 담화를 몇 차례 정독한 나머지, 나는 그 같은 질
서기 611년 백제 武王은 사신을 隨나라로 보내 煬帝(양제)를 만나 隨가 고구려를 칠 때 협조하고싶다고 자청했다. 煬帝는 기뻐하면서 부하를 무왕에게 보내 협의하도록 했다. 그 이듬해 수 양제는 遼河를 건너 고구려를 치게 되었다. 무왕은 국경의 경비를 엄하게 하고 말로써는 隨를 돕는다고 했지만 실은 양다리를 걸치고 기동하지 않았다. 隨는 이 전쟁에서 을지문덕에게 대패했다. 수가 망하고 唐이 일어났다. 隨의 지배층이 가졌던 백제에 대한 불신감은 그대로 唐의 지배층에 인계되었다. 7세기 백제와 신라는 피를 피로 씻는 공방전을 벌인다. 백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3일 열린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다. 알-바시르는 현재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돼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국제형사재판소 가입국(현재까지 123개국)은 모두 ICC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알-바시르가 이번 열병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이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병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그는 과거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반드시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중국이 통일과정에 개입, 한국을 한미동맹에서 떼어내어 중립화하려 한다면 한국은 통일의 의미를 재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을 희생시키고 중국의 속국이 되는 것이 통일이라면 그런 통일은 안하는 게 낫다. 통일을 위하여 우리의 삶의 방식(언론자유, 선거의 자유, 시장경제, 개인의 인권)을 양보할 순 없다."오늘자 조선닷컴의 머리 기사 제목이다. 朴槿惠-시진핑 회담에서 나온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없다. 중국은 한반도에 대한 양비론, 양시론적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한국은 중국에 대하여 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國益을 놓고 치
[박한명 칼럼] 방송문화진흥회 10기 이사회가 구성된 후 첫 회의에서 야당 추천 이사가 고영주 이사장의 사상검증을 벌이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공영방송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들이 이렇게 한 개인의 이념이나 성향을 가지고 “입장을 밝히라”며 다른 이사를 추궁한 일이 있었는지 필자가 아는 한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지난 달 27일 열린 방문진 첫 이사회는 사무처로부터 MBC 소유구조, 재무상태, 방문진 권한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정보를 보고받는 자리였다. 누구를 추궁하고 다그치거나 특히 사상검증 따위는 할 자리가 아니었다. ‘당신
[김희철 칼럼] 지난 2013년 당시 스웨덴 재무장관이었던 안데르스 보리(Anders Borg)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無)파업 노사관계비결을 묻자 “지난 1년 반 동안 노사정이 350번 만났습니다”고 답변했다. 보리 장관의 이 말은 파업으로 인한 경제손실 제로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노사관계를 웅변한다. 한국의 노사정 관계로 눈을 돌려보자.한국노총이 지난 8월 말 노사정 대타협 결렬을 선언한 지 4개월만에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창구는 열리게 되었다. 지금 한국사회가 당
[김승근 칼럼] 일본이 망발을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반일정서를 자꾸 자극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운운하며 저질기사를 실었던 산케이신문이 이번에는 박 대통령에 대해 명성황후를 낮춰 부르는 민비로 폄훼하고 민비가 암살당했다고 언급했다. 아무리 요즘 양국 관계가 서먹하다고 해도 가까운 이웃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잊은 이런 망발을 일본의 신문사가 여러 차례 한다는 것은 일본 정부 차원의 도발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미국을 등에 업은 아베정권이 어디까지 막나가려는 것인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이 그렇
[박한명 칼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하고 애국적이며 상식적인 이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언론이 호령하는 사회는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가. 요 근래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와 같이 언론노조 세력 매체들이 공영방송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에 시비를 거는 행태들을 보면 가관이다. 부정부패와 연루된 것이라면 몰라도 하나같이 우익이념을 생트집 잡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 관련 부분도 문제 삼고 있다. 이사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유족 전체를 매도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
[김승근 칼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49%로 일주일 전 34%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지난 주 56%에서 44%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 지지율이고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도 약 10개월만이다.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성공적인 남북합의 때문이다. 국민들은 남북이 고위급접촉을 한다고 할 때도 반신반의했다. 앞에선 한민족 화합을 말하고 웃으면서도 우
[박한명 칼럼] 우파사회가 언론의 중요성이나 심각성을 인지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에 와서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보도 이후 정권과 우파사회가 큰 타격과 충격을 받은 이후에야 깨닫기 시작했다. 그때 공정언론시민연대와 같은 우파성향 언론감시단체가 처음 등장했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언론이 방송을 어떻게 장악했으며 어떤 짓들을 벌였는지 폭로도 나왔다. 우파는 소위 좌파정권 10년을 거치지 않았다면 언론의 중요성을 그나마 이 정도라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일찍부터 간파한 좌파세력이 언론
[김승근 칼럼]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도발로 조성된 군사적 긴장국면이 남북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민들은 한시름 놓게 되었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분노한 국민들은 전쟁이 나면 용감하게 나가 싸우겠다는 각오가 대단했지만 그러나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전쟁이란 많은 피해를 낳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북한이 예전과 달리 판을 깨지 않고 3박4일간 마라톤회담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고 우리 정부도 끈질기게 협상에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평가할 수
[박한명 칼럼] 2012년 MBC 언론노조가 170일간 끝장 파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사의 주인이 자신들이라는 의식 때문이었다. 좋게 말해 주인의식이고 정확히 말하면 소유의식이다. 어차피 임기가 정해진 사장은 잠깐 거쳐 가는 객일 뿐이고 정년퇴직까지 수십년 MBC에 몸담고 일할 직원들이 방송사의 진짜 주인이라는 생각이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 자체는 비판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격려해야 한다. 그러나 MBC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도를 넘어 소유의식으로 변질됐고, 노조가 사장 위에 군림해왔던 곳으로 그로 인해
[김승근 칼럼]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이 새로 선임되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여당 6명, 야당 3명 총 9명의 이사가 앞으로 3년간 MBC의 경영과 뉴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3년 만에 새로운 이사를 임명한 것이니 박근혜 정부 들어서 첫 인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그런데 참 실망스럽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을 선택해서 공영방송인 MBC를 잘 관리할 사람들을 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로운 이사들 중에는 많은 사람
[김희철 칼럼] 여야가 논란이 되어왔던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비율은 정하지 않은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에 일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이번 여야 합의는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의원 정수는 현행대로 유지했지만 선거구 획정의 핵심사안인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비율 결정은 획정위에 떠넘겼다. 결국 여야는 또다시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국회제출 마감시한인 오는 10월 13일까지 ‘시간끌기’를 해보려는 저의를 드러낸 구태(舊態)를 반복했다.이런 상황은 처음부터 예견됐다.
[박한명 칼럼] 6.25전쟁 발발 이틀 만에 이승만 정부가 일본에 망명정부를 타진했다는 KBS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모두가 흥분하는 사이 그와 같은 보도를 하고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언론사가 있다. YTN이다. 그 이유는 애매한 성격 때문이다. 분명 민간 기업인데 공기업들을 대주주로 가진 탓에 정체성 혼란이 있다. 공영방송은 국민을 대신해 관리, 감독하는 기구가 있고 항상 비판과 감시를 받지만 민간기업인 YTN은 그런 면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정권의 전리품처럼 취급되기 쉬운, 그래서 노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그런
[김승근 칼럼] 국민적 스타인 김연아가 광복절 특집 모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길을 뿌리쳤다는 채널A 보도 이후 김연아 응원과 김연아 비난이 인터넷에 동시에 쏟아졌다. 박 대통령을 주로 비판하는 언론들은 김연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잡으려는 손을 뿌리쳤다며 ‘그것 봐라 김연아도 대통령을 싫어하지 않느냐’는 식의 악의를 풍기며 기사를 썼다. 그중 특히 악질은 일부 네티즌 비판 의견을 몇 개 모아서 작정하고 대통령을 모욕주려고 작성한 기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기사가 전형적인 예인데, 제목도 악질이다. 쿠키뉴스가 보도한 16일 기사
[김승근 칼럼] 미치지 않고서야 전시에 아군을 향해 총질하는 병사는 없는 법이다. 적군이 포를 쏘고, 놓은 지뢰를 밟아 아군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게 누구 책임이냐 따지는 데만 신경을 쓴다면 그거야 말로 탁상공론의 전형 아닌가? 우리가 북의 목함지뢰에 어이없게 당한 것은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지만 이것이 정부가 더 잘하게끔 유도하는 게 아니라 정부 비난을 위한 비난의 소재로 이용돼선 곤란하다.그런 면에서 유승민 의원이 “정신이 나간 것 아닌가”라고 정부를 비난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유 의원은 12일 '북한의 비무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