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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랑한 홈런왕, 베이브 루드. 필자는 수천년 세계사와 함께, 미국의 대중문화, 스포츠에도 친밀해진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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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cola
등록일
2016-05-18 04:16:15
조회수
8518
미국이 사랑한 홈런왕, 베이브 루드. 필자는 수천년 세계사와 함께, 미국의 대중문화, 스포츠에도 친밀해진 한국인.





@ 베이브 루스(1895~1948년)










그때 세계는
1895년 : 대한제국, 을미사변
1922년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수립
1929년 : 플레밍, 페니실린 발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야구다. 미식축구, 농구, 하키 등도 물론 인기가 있지만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애착을 느끼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야구다. 특히 전국 주요 도시에 자리를 잡은 프로야구팀들이 미국 야구문화의 중심이다. 현재 뉴욕 양키스를 비롯하여 총 30개의 메이저 리그 프로야구팀이 있는데 - 이 중 하나는 캐나다에 본거지가 있다 - 이들은 아메리칸, 내셔널 두 개의 리그로 나뉘어 4월부터 9월까지 경기를 하고 양 리그의 챔피언들이 10월 말 월드시리즈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월드시리즈 기간에는 온 국민이 경기장, 술집, 텔레비전 앞아 앉아 야구의 열기에 빠져 든다.

야구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세계대전 중에도 야구 경기는 계속되었고 전장에 나간 군인들은 라디오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 중계방송을 들으며 전장의 시름과 향수를 달랬다. 유명 야구선수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리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미국인들의 관심사가 된다. 어린이들은 싱싱한 초록색 잔디가 깔린 야구장에 가서 동경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키운다. 한마디로 야구는 미국의 삶의 한 부분이고 미국인들의 꿈과 이상과 정신을 상징하는 스포츠다.

야구의 발상지는 미국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비로소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규칙과 경기 방식이 정해졌다. 기록을 보면 이미 1850년대부터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야구가 성행하고 소규모 리그 경기 같은 것도 생겨났다.......................



지금까지 배출된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대 최고 스타를 꼽으라면 당연히 베이브 루스(1895~1948)다. 본명은 조지 허먼 루스 주니어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그를 '베이브(아기)' 루스, 또는 밤비노(이탈리아어로 '꼬마'라는 뜻)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1895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나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뛰어난 야구 실력으로 일찍부터 프로 야구팀들의 눈길을 끌었고, 불과 19세의 나이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19년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겨 이후 15년 동안 뉴욕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베이브 루스가 떠난 후 잘 나가던 보스턴 레드삭스 팀은 추락을 거듭했고 그후 수십 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것이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인데,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까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 저주를 푸는 데 무려 84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또 다른 운명적 저주의 희생양이 되었던 팀은 시카고 컵스였다. 1945년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는데,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는 것을 경기장 요원이 막아섰고 결국 입장을 거부당한 염소의 주인은 시카고 컵스에 대한 저주의 말을 퍼붓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염소의 저주'로 시카고 컵스는 결국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뼈아픈 역전을 당했고 지금까지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질긴 저주가 아닐 수 없다.

베이브 루스의 선수로서의 기록과 업적은 가히 전설적이라 할 만하다. 통산 홈런 714개, 타율 0.342, 안타 2,873개를 기록했고, 소속 팀을 일곱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그가 기록한 714개의 홈런 기록은 누구도 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1920년대에는 '밤비노'가 오늘 홈런을 쳤는지 못 쳤는지가 미국 최대의 뉴스이자 관심거리였다.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자신이 홈런을 날릴 곳을 손으로 가리킨 후 다음 볼을 휘둘러 정말로 그곳에 홈런을 꽂아 넣은 믿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의 하나로 꼽힌다.

베이브 루스는 뛰어난 야구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소탈한 인간미와 아낌없는 자선 행위로도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는데,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의 말을 빌면 '험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곱 명의 형제들이 있었으나 누이 하나를 빼고 모두 어려서 죽었고, 일곱 살부터는 집을 나와 고아원을 전전했다. 이 기억이 평생 상처로 남았는지 그는 생전에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누구한테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야구선수로 출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도 잠시, 그의 첫 부인은 의문의 화재로 숨졌고, 재혼을 했지만 가정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그의 이런 불행마저도 감쌌고, 오히려 그 때문에 그를 더욱 사랑했다.

미국인들은 아직도 '베이브' 루스를 영웅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를 존경하고 추앙한다. 그를 기념하는 수많은 영화와 노래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불멸의 기록으로 여겼던 714개의 홈런 기록은 1974년 행크 아론에 의해 깨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의 홈런 기록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베이브 루스가 그만큼 위대하다는 뜻이겠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신성한' 기록을 깨뜨린 행크 아론은 흑인이었다. 많은 백인들은 행크 아론의 715호 홈런을 축하하기보다는 아쉬워했고, 일부는 그의 기록을 깎아내리고 심지어 그에게 분노하기조차 했다. 스포츠의 화려한 조명 뒤에 숨은 이 인종 차별의 어두운 그늘이 오늘날 미국 사회가 처한 현실과 모순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출처: 미국이 사랑한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년)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2012. 10. 22., 가람기획)

더 많은 내용은 다음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macmaca/2060
작성일:2016-05-18 04:16:15 220.72.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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