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확성기를 다시 설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일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확성기 방송 시설은 철거 2년여 만에 재설치 작업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DMZ 일대에서는 확성기 방송을 통한 비방과 선전 등의 활동이 집중될 전망이다.

북한의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는 최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한 이후 대남 전단을 대량 인쇄하는 등 대남 심리전 강화 차원의 후속조처로 풀이된다.

▲ (연합뉴스) 남북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을 시작한 2018년 5월 1일 오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 모습(아래쪽). 인공기와 방송차량 스피커가 보이지 않는다.위부터 지난달 15일, 25일 모습. 25일에는 인공기가 내려가고 방송차량 스피커가 닫혀 있다.

북한은 2018년 5월 1일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남측도 최전방 40여 곳에 설치한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같은 달 4일 철거한 바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은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군 당국도 북한군이 확성기를 재설치하면 대응 차원에서 철거했던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고 군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린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밤낮으로 들을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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