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기억연대 쉼터 압수수색[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우현 기자]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A씨의 집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35분께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A씨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A씨가 외출했다가 전날 오전 10시 57분께 혼자 귀가하는 모습이 촬영된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숨진 A씨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면서 "이날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고,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4일 정의연과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옛 정대협 당시 서대문구에 있던 기존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상황이 열악해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마포구에 새 쉼터를 얻게 됐다.

당시 정대협은 명성교회로부터 쉼터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받았다.

현재 평화의 우리집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혼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타계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도 생전 이곳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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