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뉴욕 센트럴파크에 가설된 코로나19 야전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호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3천명으로 늘어났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0일 오후 8시 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2만3천여명 늘어난 16만3천42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역시 3천8명으로 3천명 선을 넘겼다.

CNN도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6만8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6만6천497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전날보다 6천여명 증가했다.

뉴욕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도 하루 새 3천347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오며 총 환자 수가 1만6천636명이 됐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뉴욕(6만7천325명)과 뉴저지(1만6천636명), 캘리포니아(7천173명), 미시간(6천498명), 매사추세츠(5천752명), 플로리다(5천589명), 워싱턴(5천187명), 일리노이(5천56명), 펜실베이니아(4천155명), 루이지애나(4천25명) 등 환자가 1천명 이상 나온 주도 24곳이나 된다.

코로나19의 급증세 가운데 자택 대피령과 학교 휴교 조치는 더 강화되고 있다.

이날 수도인 워싱턴DC 및 메릴랜드·버지니아주가 일제히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플로리다·애리조나주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더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청하거나 권고하지 않는다. 우리는 명령하는 것"이라며 이를 고의로 위반하는 사람은 1년 이하 징역형이나 5천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브로워드와 팜비치, 마이애미-데이드, 먼로 등 남부 카운티들에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

CNN은 이날 오후 기준 3억2천800여만명의 미국인 가운데 78%인 2억5천600여만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집계했다. 미국인 5명 중 4명꼴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차원의 자택 대피령에는 재차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내에서 전국적 자택 대피 명령을 논의하긴 했으나 "현재로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모든 학교에 올해 학년도가 끝나는 6월까지 문을 닫으라는 휴교령을 내렸고 로드아일랜드주는 학교 휴교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 연장했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또 집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가입자는 무료로 핫스팟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최전선이 된 뉴욕에서는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시의 명소인 센트럴파크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68개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이 건설돼 3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밝혔다.

▲ 미 해군의 병원선 '컴포트'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시에는 또 미 해군의 병원선(船) '컴포트'호(號)가 이날 도착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배는 1천개 병상과 12개의 완비된 수술실, 방사선과, 약국, 의료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병원선은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을 수용해 다른 병원들의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시카고에서는 매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의 일부를 개조해 최대 3천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으로 쓰기로 했다. 센터 내 세 곳에 마련될 임시 병원은 단계적으로 건립되며 일단 이번 주말까지 500병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일리노이주와 시카고시, 미 육군 공병대는 이곳에서 가벼운 증상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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