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윤호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며 전 세계 국가 중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천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427명(14.3↑)이나 증가한 것으로, 이날 3천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탈리아에선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322명(14.9%) 늘어난 4만1천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사망자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 전체 사망자 중 87%는 70세 이상의 고령자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천440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만3천19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15명 늘어난 2천498명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18만2천777명으로 한국(30만7천24명)의 59.5%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9천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천214명, 베네토 3천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 69.6%를 차지한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조깅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추가 대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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