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0.79%) 내린 1,842.0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순항하며 1,864.71까지 올랐으나 중국군 북한 파병설 등 북한 루머에 후퇴했다.

오전 10시35분께 약세로 반전한 코스피는 순식간에 1,813.48로 밀려 장중 고점 대비 5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의 급작스런 하락은 불안심리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선물시장의 작은 변화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급락했던 순간 개인이 팔았던 선물계약 규모가 1천 계약이 되지 않았고 증권사도 마찬가지였는데 선물지수는 급등락하고 현물시장에서는 프로그램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장중 한때 선물시장에서 주문실수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한국거래소는 보고 있다. 오히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투자자들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 관계자는 “주문실수라면 반대매매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없다. 같은 시간에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오르고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봐서는 북한 이슈가 증폭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흔들린 걸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0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05억원을, 기관은 2,04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0.37%, 보험이 0.25% 오르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통신이 2.15% 떨어졌고 증권, 섬유·의복, 운수·창고, 의료정밀, 기계, 운송장비, 전기가스, 화학이 1% 이상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 신한지주, KB금융이 1% 미만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SK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 현대중공업은 2% 이상 하락하고, LG화학, 한국전력, 기아차, 한국전력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삼성LED를 ‘헐값’에 삼성전자로 넘겼다는 지적에 6.1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3포인트(1.94%) 하락한 491.64로 마감해 하루 만에 500선을 내줬다.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트컴퓨터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아시아 증시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46%, 대만 가권지수는 0.11%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0원 오른 1,158.8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