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관련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최종 승인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횡렴혐의로 밤샘 검찰조사를 받은 직후에 그 길로 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어 향후 하이닉스 인수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공정위는 27일 심사결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약 35일간 공정위는 이동통신업-DRAM 반도체제조업 간 혼합 결합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제조업-이동통신중계기제조업 간 수직결합이 업계 생태를 해치는지 여부를 조사해 왔다.

 

SK텔레콤과 하이닉스가 각각의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만 생산기술·유통경로·구매계층 달라 상호 경쟁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은 54.5%의 시장을 점유해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하이닉스는 DRAM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37.9%)에 이어 2위(22.0%)를 이어가고 있다.

 

또 두 기업이 결합판매 등을 통한 지배력 전이가 어렵고 경쟁사업자를 배제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으며 수직결합은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이 10.2%로 높지 않은 점, 결합회사를 견제할 수 있는 삼성전자, 도시바 등 유력사업자가 여럿 존재하는 점이 감안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11일 총수일가의 비자금 문제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SK텔레콤은 3조 4,000억원에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으며 14일 하이닉스 주식 20.01%를 취득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나흘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갔으며 채권단과 협의해 인수 마무리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는 내년 2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에 성공했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하이닉스도 자금이 풍부한 인수자를 만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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