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 파견될 준비 하는 미군들5일(현지시간) 미 82공수사단 소속 군인들이 중동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호 기자]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란의 보복 예고로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특수부대를 추가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파병된 특수전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레인저 중대는 보통 150~200명으로 구성된다.

미국은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천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폴리티코는 이번에 파견된 특수전 부대 병력은 이보다는 적지만 중동 내 미군의 공격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輕)보병 부대인 레인저는 적의 수장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기 위한 습격 작전에 특화된 병력이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에도 이란 내 첩보원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수장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투입됐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역시 이란 측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

국제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내 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하기 위해 IS 잔당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최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라크군과 미국 시민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그 결과 동맹군 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기지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동맹군은 "이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격퇴를 위해 동맹들과 훈련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제한돼버렸다"며 대(對) IS 작전을 멈춘다고 전했다.

국제동맹군을 이끄는 팻 화이트 중장도 이날 트위터에 미군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적었다.

이란군 역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부대가 강화된 비상대기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이란 미사일부대가 특정 공격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란군의 태세가 방어를 위한 것인지 공격을 위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미국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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